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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은 선한 포도밭 주인의 비유입니다. 


자기 포도밭에서 일할 일꾼들을 찾으러 이른 아침부터 집을 나선 주인은 일할 사람들을 발견하자 한 데나리온으로 품삯을 합의하고는 그들을 포도밭으로 보냅니다. 그런데 주인은 일꾼이 모자랐는지 계속해서 사람들을 찾으러 다닙니다. 아마도 수확철이었나 봅니다. 오전 아홉 시, 열두 시, 오후 세 시, 심지어 저녁때가 가까운 다섯 시에도, 주인은 만나는 사람마다 정당한 품삯을 약속하며 자기 포도밭으로 보냅니다. 이제 해가 지고 주인은 관리인을 시켜 일꾼들에게 품삯을 주려 합니다. 그런데 품삯을 주는 순서가 일꾼들을 불러 모은 순서와는 정반대로 진행됩니다. 오후 다섯 시부터 한 시간가량 일한 사람들이 한 데나리온을 받는 모습을 본 나머지 일꾼들은 그보다 더 받으려니 기대하였습니다. 그러나 세 시간, 여섯 시간, 아홉 시간, 심지어 이른 아침부터 열두 시간을 꼬박 일한 사람에게도 똑같이 한 데나리온씩 주어집니다.


비유에 등장하는 포도밭 주인은 하느님이십니다. 
포도밭 주인이 이른 아침부터 오후 늦게까지 쉬지 않고 일꾼들을 찾아 헤매듯, 하느님께서도 당신 나라의 구원을 선사할 사람들을 끊임없이 모으러 다니십니다. 그러한 부르심에 어떤 방식으로든 응답하고 모인 사람들의 공동체가 바로 교회입니다. 교회 공동체를 이루는 구성원 모두는 하느님 나라의 구원을 약속받았습니다. 이 구원은 어떤 차등을 두지 않으며 모든 이에게 똑같습니다.


문제는 하느님의 구원 방식이 사람의 상식을 뛰어넘는데도, 우리가 우리의 상식 수준에만 머무르려 한다는 것입니다. 
“내 생각은 너희 생각과 같지 않고, 너희 길은 내 길과 같지 않다”(제1독서). 노동 시간에 맞게 보수를 지급하지 않는다며 항의하는 일꾼들처럼, 오랜 기간 열심히 신앙생활을 한 자신이 이제 갓 신앙생활을 시작한 사람과 똑같은 취급을 받는 것을 혹시 불편해하십니까? 그렇다면 하느님을 잘못 이해한 것입니다. “나는 맨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 당신에게처럼 품삯을 주고 싶소.” 우리는 모두 ‘한 데나리온’이라는 구원을 약속받았고, 그것이 신앙생활의 기간에 따라 두 데나리온이나 이분의 일 데나리온이 될 수는 없습니다. 한 데나리온의 구원으로 충분합니다. 하느님의 자비에 시기하기보다는, 우리가 모두 구원받게 되었다는 사실에 오히려 감사합시다.

(정천 사도 요한 신부)

 

 

[출처] 매일미사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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